2015.01.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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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정시 결산] 11개 치대 하락.'의대확대 영향 받은듯'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2015 치대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 6개 치대 6.25대 1(218명/1362명)였으나 올해 11개 치대 5.79대 1(379명/2194명)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늘었지만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에서 치대 예과(학부)모집으로 전환한 5개교의 정원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자연계열 수능이 쉬워 학생들이 치대보다는 의대로 소신지원이 많아진 때문으로 보인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졸업후 수입, 삶의 질, 노동강도 등을 종합 고려해 의대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치대 입시 역시 200명 미만 모집단위의 분할모집 금지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나/다군 모집을 하던 단국대와 가/다군 모집을 하던 원광대가 나군으로 모집군을 이동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와 올해 다군을 유지한 강릉원주대는 다른 치대의 모집군 이동으로 인한 유일한 다군 치대로 남아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가군을 선택한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모두 11개 치대 중 하위권을 차지했다. 치전원에서 학제를 전환한 치대들이 모두 가군 모집을 선택하면서 가군에서만 11개 치대 중 7개교가 전형을 운영한 때문이다. 서울대 치대는 가군이지만 모집인원이 2명으로 적어 경쟁률이 높았다. 애초 수시에서만 선발하지만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한 이월인원 2명을 정시에서 선발했다.
강릉원주대, 원광대, 전남대 등은 이월인원이 너무 많아 충격을 줬다. 대부분 학생부교과전형이나 지역인재전형에서 정시이월이 심각하게 발생했다. 강릉원주대는 이월인원이 8명으로 적지만 수시에 배정된 8명전원이 정시로 이월됐다. 전남대역시 수시 정원 20명이 전원 정시로 이월됐다. 지역인재전형의 정시이월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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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전북대 조선대 등 5개 치전원 모두 학제전환으로 예과(학부) 모집을 실시하면서 가군 모집을 실시해 가군 경쟁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사진=경희대 제공 | ||
경쟁률 하락...쉬운 수능과 정원증가 원인
2015 치대 경쟁률은 5개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의 학제전환으로 인한 정원 증가로 하락했다. 지난해 6개 치대 218명 정원에 1362명이 지원해 6.25대 1을 기록했으나 올해 11개 치대 379명 정원에 2194명이 지원해 5.79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치전원에서 예과(학부)모집을 실시하는 5개교를 뺀 6개교 경쟁률은 소폭 상승했다. 올해 6개교 경쟁률은 238명 정원에 1598명이 지원해 6.71대 1이었다. 학제를 전환한 5개 치대는 4.23대 1(모집 141명/지원 596명)을 기록했다.
쉬운 수능으로 인해 치대에서도 소신지원의 현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치대 가운데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연세대 치대의 경우 15명 정원에 87명이 지원해 5.80대 1을 기록, 지난해 16명 정원에 64명이 지원해 4.00대 1을 기록했을 때보다 상승했다.
다만 전체적 경쟁률 하락은 치대 입시와 의대 입시가 일부 연동되는 측면때문으로 보인다. 치대 합격만을 노리고 가/나/다군 모두 치대로 원서를 쓰는 학생이 있지만 물수능상황에서 의대정원이 확대된 올해의 경우 성적에 따라 의대, 치대를 함께 지원한 학생들도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졸업 후 수입, 삶의 질, 노동강도 등을 비교해 치대보다는 의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올해 수능이 쉬웠던 데다 의대의 경우 11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이 학부(예과)모집을 하면서 정원이 대거 증가해 합격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의대로 지원자가 대거 몰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치대의 경우 지원자가 증가했으나 증가폭이 치대 정원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의대와 치대의 모집군 특성에서 의대 선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가군 치대 지원자는 지난해 279명에서 올해 761명으로 482명 늘었으며, 나군 치대 지원자는 216명에서 845명으로 629명이 늘어 나군의 증가폭이 컸다. 반면 의대의 경우 가군이 1392명에서 2658명으로 1266명, 나군이 1444명에서 2072명으로 628명 늘어 가군의 증가폭이 컸다. 나군에서 치대를 지원하면서 가군에서 의대를 지원한 학생들이 많았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의대 나군의 경우 가톨릭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한림대 의대 등 수도권 소재이거나 부속병원 및 협력병원이 잘 갖춰져 인기가 많은 의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반면 가군은 경희대, 서울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4개 의대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의대가 모두 지방소재 의대다. 의/치대를 지망했던 수험생 가운데 최상위권에 들지 못한 학생들이 나군에서 치대 원서를 쓰면서 가군 지방의대 합격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
분할모집 금지와 모집군 변동 변수
치대에서도 의대와 마찬가지로 200명 미만 모집단위의 치대가 없어 모집군 분할을 하지 못한 점이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해 모집을 실시한 6개 치대 중 전남대(가/나), 단국대(나/다), 원광대(가/다) 등 3개 치대가 분할모집을 실시하다 올해 모집군을 한 개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전남대가 가군, 원광대와 단국대가 나군을 선택했다. 모집군 분할을 실시하지 않던 서울대 연세대 강릉원주대 3개교 중 서울대가 정시 나군에서 가군으로 모집군을 이동하면서 연세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했다. 다군 모집을 실시하던 강릉원주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다군 모집을 실시한다.
유일하게 다군 모집을 택한 강릉원주대의 경쟁률은 10대 1을 넘겼다. 40명 정원에 588명이 몰려 14.70대 1을 기록, 지난해 같은 정원에 256명이 지원해 6.40대 1을 보였을 때보다 두 배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군 모집을 했던 원광대와 단국대가 나군 모집군을 선택하면서 유일한 다군 모집 치대가 된 점이 경쟁률 대폭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분할 모집을 통해 다군에서 원서접수를 받던 단국대와 원광대는 나군을 선택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단국대는 지난해 나군 4.97대 1(32명/159명), 다군 9.45대 1(31명/293명)을 기록, 나/다군 평균 경쟁률이 7.17대 1(63명/452명)이었으나 올해는 5.01대 1(71명/356명)로 낮아졌다. 원광대는 지난해 가군 2.80대 1(49명/137명), 다군 자연계열 12.09대 1(11명/144명), 다군 인문계열 29.00대 1(6명/174명) 등 평균 경쟁률 6.89대 1(66명/455명)를 기록했으나 올해 5.36대 1(75명/402명)로 떨어졌다.
다만 모집단위 규모가 큰 점과 반영영역의 특성으로 인해 경쟁률의 대폭 하락은 막았을 것으로 보인다. 원광대 치대의 경우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을 표준점수로 단순 합산해 수리에 가중치를 두지 않는다. 올해 1문제에서 실수하면 2등급을 받는 상황. 수학에서 실수를 한 학생들이 원광대를 선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단국대는 유일하게 과탐 1과목만 반영하는 치대라는 점이 경쟁률 하락을 막았을 전망이다. 올해 과탐에서 의/치대를 노리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화학/생명과학은 어려운 축에 속했다.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화학Ⅰ 71점, 생명과학Ⅰ 71점, 생명과학Ⅱ 73점 등으로 어려웠던 때문이다. 과탐에서 한 과목을 망친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했을 것으로 보인다.
학제전환 치대의 변수
지난해 치전원에서 학제를 전환한 5개교가 모두 가군 모집을 선택한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기존 학부모집을 6개 치대 중 서울대 전남대 2개교가 가군 모집을 결정한 상태에서 학제전환을 하던 치대 모두 가군으로 몰려 선택지가 많아진 때문이다.
선택지가 많아 지원자가 분산되는 효과가 발생하면서 가군 모집 치대의 경쟁률은 서울대를 제외하면 모두 치대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치전원에서 학제를 전환한 치대 중 경쟁률이 5.00대 1(23명/115명)로 가장 높은 전북대 치대가 11개 치대 중 6위였으며, 경희대(4.26대 1, 27명/115명), 조선대(4.21대 1, 33명/139명), 부산대(4.00대 1, 25명/100명), 경북대(3.85대 1, 33명/127명) 등은 모두 8위에서 11위로 치대 경쟁률에서 최하위 수준이었다. 전남대의 경우 지난해 가군과 나군 각각 3.55대 1(22명/78명), 4.80대 1(5명/24명)을 기록해 가/나군 평균 3.78대 1(27명/102명)을 보였을 때보다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전북대에 이어 7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서울대는 가군 모집에도 불구하고 14.00대 1(2명/14명)로 경쟁률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집인원이 수시에서 이월된 2명으로 적기 때문이다. 서울대 치전원 학석사통합과정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15명)과 수시 일반전형(30명)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요강상 선발인원은 없으나 수시에서 충원하지 못하는 경우 정시로 모집인원을 이월, 수능 100%를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유일한 교차지원 원광대...대폭 하락
치대 가운데 유일하게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원광대의 경우 6명 정원에 29명이 지원해 4.83대 1을 기록, 지난해 같은 정원에 174명이 몰려 29대 1을 기록했을 때보다 대폭 하락했다. 경쟁률 하락의 원인으로는 모집군 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광대 치대 인문계열은 다군에서 모집을 실시했으나 올해 나군으로 모집군을 이동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지난해보다 수능이 어려워 치대 지원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지난해 원광대 치대 인문계열 입학자들의 평균 성적은 538점으로,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B 수학A 영어B 한국사 경제를 선택해 모든 문제를 맞혀야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당시 국어B 수학A 영어B 한국사 경제를 선택해 모든 문제를 맞힌 학생은 6명. 서울대 경영(2명), 서울대 사회과학계열(3명), 서울대 자유전공학부(1명)에 진학했다. 서울대 최상위권 진학자와 같은 수준의 모집단위인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 인문계열 만점자가 33명 중 32명이었던 반면, 올해 수능에서는 29명 중 8명이 인문계로 만점자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보다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줄어들면서 지원자가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월인원 많은 3개교...학생부교과 및 지역인재전형 영향
의대와 더불어 치대에서도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한 학교들이 이월인원을 대거 양산한 특징이 있었다. 원광대가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대 의전원 학석사통합과정과 강릉원주대 치의예과는 수시에서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고 전원을 정시로 이월했다.
강릉원주대는 수시에서 전형을 운영했음에도 단 한 명도 선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종합전형인 GWNU꿈전형 정원 2명과 학생부종합성격의 지역인재전형인 강원인재전형 정원 6명이 모두 정시로 이월된 때문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소서를 검토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수능최저를 고려했다. 수능최저는 GWNU꿈전형은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 평균) 등급합 7이내, 강원인재전형은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3개영역 등급합 5이내였다. 과탐은 지구과학을 제외한 물리 화학 생명과학 3개 과목 중 동일하지 않은 과목의 2과목을 반영했다. 지구과학Ⅰ/Ⅱ를 선택했거나 물리Ⅰ+물리Ⅱ 같이 동일한 과목의 조합을 선택한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했다.
전남대도 수시에서 20명 전원을 선발하지 않고 정시로 이월했다. 1단계에서 정원의 3배수를 학생부교과성적과 출결성적으로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고 수능최저를 설정했다. 수능최저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평균) 등급합 6이내였다.
21명의 이월인원이 발생한 원광대는 수시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했다. 일반전형 11명, 지역인재전형 전북 12명, 전남 4명을 선발했다. 1단계에서 학생부교과성적과 비교과출결성적을 반영한 후 2단계에서 면접과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수능최저는 국어A 수학B 영어 등급합 5이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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